10월 단상
앞산에서의 가을밤은 쌀쌀한 모양입니다.. 아들놈이 춥다고 해서 오늘 두꺼운 옷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유난히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 공부하는 게 힘드는 지 80킬로가 넘던 몸무게가 70kg를 안나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플뿐입니다.
정말 다람쥐 쳇바퀴 돌듯 회사와 집을 오가는 내모습과 하루종일 기숙사와 교실을 오가는 아들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돌아오는 길은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서로의 내면을 모른체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에서 약간의 생각을 읽을뿐입니다
아들은 나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내가 자식에게 이해받을수 있는 아버지는 맞을까..
나의 학창시절에 나는 우리어버지를 어떤 존재로 보고 느껴왔었던 것일까...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바라는 것처럼 자식이 자란다면... 나의 아버지도 대학입학시 법대진학을 원하였는데.. 난 상대를 진학했고...
나의 아버지는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아버지는 지금의 내모습에 만족하고 계시는 걸까...
우리시대 대부분의 아버지가 마찬가지이겠지만 나의 아버지도 그렇게 많이 배우시지는 못한 분이셨고.....
그 당시 나의학창시절 모습을 지켜만 보실뿐 구체적으로 자식의 미래를 이야기하기에는 당시 많은 대화가 부족한 그런 전형적인 경상도 아버지였는데..
이제는 내나이 오십이 얼마 안남아보니.. 많은 생각이 주마등 처럼 스쳐갑니다
사랑한다.. 아들
언제부터인지 네생각보다는 내가살아온 경험를 기준으로 너를 이끌어올려고 노력했고
아니.. 강요했다는 표현이 맞겠지....
또한 아들의 생각은 항상 틀렸다는 표현으로 이야기 하곤 했는 데.....
아니 틀린게아니라 나하고는 생각이 다르다는 표현이 맞겠지...
내 자식만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처럼 어리석고 바보같은 놈은 없다는데..
생각해보면 넌 나의 희망이요 전부라는 아버지로서의 단순한 욕심으로 인해 한때를 상처를 받고..서운해했을 너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미안한 생각이 먼저드는 구나
이 아빠도 한때는 너처럼 자랐었고 아버지에게 마음에 못질을 한게 한두번이 아니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이제 내가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네가 자라는 모습에서 또는 너외의 관계에서 많은 죄절과 실패와 또한 많은 실수를 경험하여보니 ....
난 완벽한 아버지는 아니었던 것 같구나... 좀더 너그럽고.. 이해심이 깊었었더라면....하는 생각이 스쳐가는 구나
이젠 너도 성인이 되었고.. 애써 나의욕심 만으로 너에게 아빠의 생각을 강요하고..요구하며..부모로서의 욕심..주변에 비추어지는 모습등에 신경쓰지않고
너를 이제 편히 지켜보고 싶다...
언젠가 아들이 커서 내 나이가 되면...나에게는 손자가 되겠지만
그아들의 손을 잡고 지금까지 나와 같이 느끼고.. 가보았던 그런 추억이 스며있는 곳을 거닐면서
너의 할아버지는 이런사람이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갈수 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아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