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아들과의 동경여행

素美 2008. 4. 5. 11:10

큰놈이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기대도 하였지만.... 역시 자식놈 만큼은  자기마음대로 되지않는 거 같읍니다

 

누가 이야기 하기를 인간이 바벨탑을 만들며 세상 모든것을 다할수 있다며 교만하게 행동하여 하느님께서

 

인간이 마음먹은대로 해도 안되는 게 있다고 보여주기위해 인간이 자식을 낳게 했다고 하던데..정말 마음먹은대로 안되는 거 같네요

 

겨울방학이래봐야 1주일이고 방학내내 보충수업을 나가는 것을 보니 애들도 힘드는 거 같읍니다

 

마침 2월 28일부터 3월2일까지 동경에 출장갈일이 있었는데 마침 큰놈도 2학년 올라가기전 3일정도 방학이라고 하길래 처음으로 둘이서 출장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들과 떠나기전 어디에 가볼까 많은 고민을 하였는데 꿈을 좀 크게 가져보라고 동경대는 꼭한번가보기로 마음를 먹었습니다

 

도착 당일 관련일을 저녁까지 정리한후 다음날 아침 일찍 힐튼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동경대로 갔습니다

 

 

동경대 정문앞에서 사진을 찍고 들어섰는데 생각보다 그리 커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정문이나 건물의 조그마함에 큰놈은 조금 실망하는 눈치였습니다..그래서 역사적인 의미를 알아보라는 의미에서 동경대에서는 유명한 야스다강당과 아카몬을 들렀습니다

 

 

당시 격렬했던 학생운동의 흔적을 강당 입구 불탄흔적에서 고스란히 느낄수 있엇습니다

 

아카몬(赤門)은  도쿠가와 가문의 11대 장군인 도쿠가와 이에나리의 21번째 딸이 시집갈때 기념으로세웠다는 문인데 당시 이에나리는 40여명의 첩과 56명의 자식 그리고 900여명의 궁녀와 함께~~ 

지금 이곳은 동경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명소가운데 하나이고 이날 많은 사람들이 도로 건너편에서 아카몬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나와 아사쿠사의 입구역할을 하는 가미나리몬(雷門)에 들렀습니다.

 

 

 이날은 토요일이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붉은 제등의 높이가 4미터나 되고 무게는 100킬로가 넘어간다고 합니다

 

이곳을 지나면 한국의 인사동과 같은 느낌의 나카미세(仲見世)가 나타나는 데 조그만 거리에 100여미터쯤 일본의 전통과자 및 전통상품 가게가 들어서 있었습니다.

 

나카미세는 일본의 에도시대부터 형성되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아사쿠사 앞에는 인력거꾼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우리는 타보지는 않고 그냥사진만 한장 찍었습니다

 

아사쿠사에서  우나기 정식을 먹고 우에노를 거쳐 호텔로 들어왔습니다

 

저녁에는 빠찡고에 들러 잠깐 게임을했는데 내가 앉은 자리에서 한 2천엔쯤 넣고부터 구슬이 터지기시작작하자 큰놈과 자리를 바꾸어 앉아 박스로 6박스 정도 구슬을 따고 교환하니 약 3만 5천엔 정도 되는 돈이었습니다

 

아들놈은 내자리에서 자기가 딴돈 이라고 하는 데...그돈으로 선물사라고 다 주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서로간에 많은 대화도 있었고 좀더 서로를 알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부디 큰놈에게 좋은 시간이되고 많은 변화가 있기를 바랄뿐입니다.